4월

4월 16일. 2시 청량리역 광장 그저 흘러가는 시간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없었음을, 죽은 자의 존엄과 산 자의 존엄은 연결되어 있음을 지금의 침묵과 목소리를 꾹꾹 눌러모은 책으로 엮어내는 자리.

경험과 행복

우리가 포도를 좋아하는 것은. 그 맛이 좋아서다. 이렇게 맛이 좋은 것을 좋다고 하는 것은 그 맛 때문에 우리가 그것을 좋아한다는 말이 아니라. 맛이 좋았던 경험에 그 대상을 향한 좋아하는 정향이 포함돼 있다는 말이다. 마치 좋아한 경험이 좋은 것이 무 ...

상례

우리 선조들은 물론이고 고대인들은 탄생과 함께 죽음을 소중하게 여겼다. 우리나라에서 관, 혼, 상, 제는 인간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였다. 그 중에서도 상례의 절차가 가장 엄격하고 정중하며 까다로웠다.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일 뿐만 아니라 삶과 맞닿아 있 ...